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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In Deutschland

코로나 시대에 독일에서 살아남기 – 치과 스케일링받은 후기(내돈내산)

썩은 이를 치료한 이후로 그동안 충치 때우려고 들인 돈을 생각해보며 치아는 무조건 예방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뭐 말이 관리지 자기 전에 이 닦기 정도 ㅎㅎ

그래서 큰맘먹고 내 치아에 투자하기 위해 스케일링을 받으러 갔다!

예약은 레진받은 당일에 바로 했다.

 

치과쌤이 한국에서는 스케일링이 어떤지 엄청 궁금해하셨다.. 나는 어설픈 독일어로 대충 설명을 했고 약간 긴장한 상태로 스케일링을 받았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한국은 별다른 설명 없이 아프면 손 들어주세요 하고 시작하는데 여기서는 되게 자세하게 이러이러한 걸 할 거다 하고 설명을 한 후에 뭐든 시작한다. 뭐 치과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그렇다. 또 개구기를 하고 하기 때문에 입을 크게 안벌리고 있어도 된다.

 

1단계는 한국 스케일링과 같이 이 사이사이를 기계로 긁어낸다.. 그다음에 작은 검은색 돌 알갱이 같은걸 묻히고 전동 솔로 닦는다. 그 다음에 또 뭔가를 하고 (예전에 하고 지금 쓰는 거라서 기억이 잘 안 난다 ㅠㅠ) 마지막에 코팅용으로 겔을 바른 치아틀? 같은걸 물고 있다가 시간이 다되면 입을 헹구고 끝!

총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스케일링 후 한 시간은 금식이다! 마시는 것도 금지!

 

좋았던 점은 중간중간에 내 치아를 체크해주시면서 치아가 나이에 비해 많이 평평하다고 혹시 주로 저녁에 어떤 음식을 먹냐고 물어보셨다. 빵이랑 샐러드를 먹는다고 대답했더니 보통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치아를 가지고 있다고 과일이나 야채에서 나오는 산 성분이 이를 조금씩 평평하게 만든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잔뜩 겁먹고 있었는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앞으로 뭔가 먹고 나서 물로 입을 헹구거나 마시기만 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설명뿐만 아니라 치간칫솔과 치료용 치약도 선물해주셨다! 치간칫솔을 평생동안 한 번도 안 써봤다고 하니 이 사이사이에도 플러그가 끼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치간이 넓어져서 다양한 사이즈의 치간칫솔이 있는 거라고 그리고 지금 내 치간 크기에 맞는 사이즈를 추천해주셨다.

치약은 내가 그 산성분때문에 이가 조금씩 깎이면서 아픈 거라고 그걸 회복시켜주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아플 때마다 11분 정도 그 치약으로 마사지해주면 좋다고 하셨다.

 

또 나는 교정을 했었고 지금은 유지기간이라 앞니와 아랫니 뒤쪽에 교정장치가 있는데 한 부분이 떨어져 있다고 자기네 치과에는 이걸 붙일 수 있는 기계가 없고 전문치과로 가야 한다고 설명해주셨다.

모르고 있었는데 정말 꿀팁들을 많이 주셨다.

 

결제는 바로 하지 않고 Rechnung으로 받았고 96유로 정도가 나왔다.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지만 1년에 한번쯤은 치아 상태도 확인할 겸 충치도 예방할 겸 갔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이 아픈게 많이 없어졌고 나중에 비자 연장이 되면 교정전문치과도 가보려고 한다. 그때 또 글을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