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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In Deutschland

코로나 시대에 독일에서 살아남기 - B2 Telc 시험 결과

918일에 쳤던 시험 결과가 드디어 124일에 우편으로 도착했다.

4주에서 6주 정도 걸린다는 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사람 똥줄타게) 확인해보니 시험 합격통지서 발행일이 1117일이고 vhs에서 나한테 보낸게 1130일 그리고 우편이 출발한 날짜가 121일이다.

 

나야 뭐 딱히 급하게 결과가 필요한 건 아니라서 그냥 언젠가는 오겠지 하고 기다렸지만 당장 비자 또는 입학용으로 제출해야 한다거나 한국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기다리기 너무 힘들 것 같다.

텔크에 따로 메일도 보내봤지만 온 답장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것 뿐이었다. 뭐 어학원쌤들하고도 얘기해보니 내 경우가 특별한 경우인 것 같긴 하다.

 

일단 나는 300점 만점에 233점으로 (Befriedigend) 합격했다.

개인정보보호차원에서 이름과 각종 정보는 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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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2부터 vhs에서 B2.2까지 수업을 듣고 한 달 정도 쉬고 Telc B2 시험대비용 주말반 수업을 듣고 시험을 쳤다. 어학원 수업 열심히 듣고 숙제하고 기출문제집 하나 사서 시험 전에 일주일에 한회 씩 실전으로 풀고 오답하고 그런 식으로 공부했다.

(사용한 기출문제집: Mit Erfolg zu telc Deutsch B2, ISBN 978-3-12-676824-5)

듣기는 유튜브에 telc deutsch B2검색하거나 독일 라디오deutschlandfunkkultur.de를 참고하시면 많이 도움이 된다!

 

시험 등록은 어학원에 직접 찾아가서 했고 어학원에 1년 계획이 나와있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 보통 1년에 4번 정도 시험일정이 있다. 그러니 계획을 잡고 미리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일단 신청해두고 나중에 취소하면 수수료만 내면 되지만 자리가 없어서 시험을 못치고 다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만들지 말자. 뭐 굳이 꼼꼼히 안챙겨도 어학원 선생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신다.

시험 등록 가격은 110유로였고 vhs에서 하는 시험대비강의를 강력 추천한다.

(3주말 수업에 가격은 42유로 정로 가성비 짱! 내돈내산임)

실제 시험을 평가하시는 Prüfer/in이 강의를 하시고 시험에 대한 전체적인 상황과 채점기준을 정확하게 알고 계시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보통 어학원 수업에서 배우는 것과 시험은 정말 다르다.

실력이 뛰어나다면 대비없이 합격할 수도 있겠지만 경험상 정말 시험을 위한 공부가 필요한 시험이다.

 

정말정말 강추하지만 혹시나 여건이 안되서 시험대비특강을 듣지 못하시는 분들에게 몇가지 팁을 전수하도록 하겠다.

1. 준비물 (매우 중요)

여권 또는 신분증, 부드러운 연필 또는 샤프, 잘 지워지는 지우개, 마스크, 백신 또는 코로나테스트 증명서

 

2. 배점

Schriftliche Prüfung 225 Punkte

Leseverstehen 75 Punkte

Sprachbausteine 30 Punkte

Hörverstehen 75 Punkte

Schriftlicher Ausdruck 45 Punkte

 

Mündliche Prüfung 75Punkte

Präsentation 25 Punkte

Diskussion 25 Punkte

Problemlösung 25 Punkte

 

Summe 300 Punkte

 

우리의 목적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이 필요하다.

읽기, 문법, 듣기, 쓰기 이 모든 것을 합쳐서 225점 만점에 최소 135점이 필요하다. 그 중 배점이 높은 것은 읽기와 듣기이므로 문법과 쓰기를 조금 망쳐도 이 두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다. 몇번 모의고사를 쳐보고 자기가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계산해보면서 어느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이 좋다.

말하기 시험은 75점 만점에 최소 45점을 맞으면 된다.

 

3. 시간 분배 주의사항

읽기와 문법이 끝나면 (90) 답안지를 걷어간다.

듣기(20)이 끝나면 답안지를 걷어간다. 그러므로 듣기는 문제지가 아닌 답안지에 바로바로 마킹해야 한다.

쓰기(30)이 끝나면 쉬는시간을 갖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말하기 시험 차례가 오면 말하기 시험 문제지를 받고 읽고 메모할 시간을 20분 정도 갖는다. 첫파트는 정해져 있으니 시험 전에 미리 준비를 하고 이 시간에는 두번째와 세번째 파트만 10분씩 보면 충분하다.

그리고 말하기 시험실로 가서 각 파트당 5분 정도 소요된다.

 

4. 쓰기 시험 주의사항

쓰기 시험은 보통 주로 쓰이는 표현을 쓰지만 그렇다고 인터넷에 나와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끼면 빵점처리가 된다고 한다. 최근 텔크에서 그것만 따로 검사하는 사람을 뽑았다고 한다. 그러니 열심히 외우고 빵점맞지 말고 표현만 외워서 자기 식대로 적길 추천한다.

 

5. 말하기 시험 마인드 컨트롤

나는 평소 소심한 성격에다 코로나로 인해 더 사람들과 대화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독일어로 말하라고 하면 더욱더 힘들었다. 그래서 말하기 시험을 위해 시험장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즐겨보는 독일 드라마 중 ‘베를린 베를린’에 나오는 주인공인 롤러가 됐다고 생각하니 떨렸지만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B2에서는 동사위치만 주의한다고 생각하고 그밖에 관사 등은 너무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물흐르듯이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아마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 같다. 모두들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 목표를 꼭 이루길 바란다.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