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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In Deutschland

코로나 시대에 독일에서 살아남기 - 워홀 비자 받기(저처럼 바보같은 짓 하지 마세요)

오페어 비자가 4월에 끝이 날 예정이라 나름 철두철미하게 미리! 다음 비자를 준비한 것이 화근이었다.

(왜 그랬을까...후)

인터넷에 비자 신청 후기를 찾아보면 다들 너무 오래걸려서 2-3개월 전에 미리 테어민부터 잡으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12월 말부터 각종 정보를 찾아보다 결국 외국인청에 메일을 보내게 된다.

 

내 장밋빛 계획은 오페어로 독일어를 마스터한 후 아우스빌둥을 하고 취업에 성공해 독일에서 영주권을 따는 것이었다.

그 러 나 항상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

코로나때문에 어학원을 늦게 다니기 시작한 것도 있지만 어쨌든 아직도 B1.2 수업을 듣고 있다.

그리고 오페어 비자(4월에 끝남)와 아우스빌둥 비자(9월부터) 사이가 애매하게 비어 결국 워홀비자를 쓰기로 했다.

어학비자를 신청하기엔 돈이 모자라서...허허

 

그렇게 외국인청에 메일을 보냈고 한국인들은 특별히 어학 목적으로도 워홀 비자를 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여 테어민을 잡았다. 여기서 부터가 문제다!

 

필요한 서류 목록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하며 나름 바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보내고 독일인 남자친구와 함께 외국인청에 나란히 손을 잡고 갔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문 앞에서 서류를 검사하고 들여보내 주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남자친구도 통역을 위해 같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 코로나때문에 안된단다. 독일어할 줄 아냐고 물어보더니 아인비셴 이러니까 바로 그럼 혼자들어가! 알라인!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몰라서 마침 친절한 직원이 알려줬다.

 

어찌어찌 들어가서는 차례를 기다리고 내 번호가 떠서 들어갔다.

그래도 나름 친절한 직원을 만나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내가 독일어로 대답을 잘 못하니 영어로 다시 물어봐 주셨다! 감동~

 

그러다 서류를 체크할 동안 잠깐 나가있고 내 번호가 뜨면 다시오라고 해서 대기실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내 번호가 떠서 다시 들어갔더니 아직 안불렀는데 왜 왔냐고 한다..

다시 나가기 전에 혹시나해서 내가 지금 4월까지 비자가 있고 오늘 혹시 오는 4월부터 1년짜리 비자를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안된단다 무조건 오늘부터 1년이란다... 네..? 비 비트?

 

다시 확인해보니 다른 방으로 내 번호가 떴고 그래서 다른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과거의 나야 멈춰 거긴 아니야..)

기술 쪽 문제로 그렇게 되었나보다 어쨋든 인수인계를 받고 새로운 직원이 나에게 질문을 계속했다.

나는 왜 오늘부터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건지 혹시라도 아우스빌둥 비자를 받지 못하게 되면 이 비자기간안에 일을 구하든 뭘하든 해야하는데 그럼 너무 짧다고 사정사정을 했다.

하지만 역시 외국인청... 얄짤없이 아우스빌둥하기로 한거면 9월에 비자 새로 받으면 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냐 혹시 뭐 다른 꿍꿍이가 있는게 아니냐는 식으로 나를 몰아갔다.. 당신들한텐 고깟 2달이겠지만 나는 절실하다구!

그리고 비자사유에 왜 독일어공부하는 거 적었냐고 독일어 배우려면 어학비자받으면 되는데 왜 워홀비자 받냐고..

비자 소개에 버젓이 한국만 예외로 어학원 다니기 된다고 되어있는데 진짜 기본 정보도 없고 진짜 개빡침 후

그걸 또 안되는 독일어로 설명하는데 못 알아듣고..

처음엔 이 비자로 오페어하면 안 된다고 하더니 내가 지금 오페어 하는 중이고 오페어비자가 4월까지라고 그럼 호스트가족이랑 상의해봐야 된다고 하니까 또 말 바꾸면서 그건 상관없다고 했다.. 후...

그렇게 다른 더 세보이는 직원까지 불러서 나를 오늘 꼭 비자 신청해야 한다고 설득을 시키고 결국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서명을 해버렸다.

결국 마지막 말은 일단 지금 4월까지 테어민 다 잡혀있어서 어차피 내 비자기간 안에 신청못한다고 했다. 그럼 인정.

 

그러고 나서 서류를 들고 나와 남자친구 앞에서 펑펑 울었더랜다.

 

다른 좋은 비자 신청 후기도 많지만 이런 경험도 공유해서 다른 사람들은 꼭 이런 바보같은 일 겪질 않길 바란다.

중요! 워홀비자는 신청하는 당일부터 1년 입니다!

 

service.berlin.de/dienstleistung/305265/

 

Aufenthaltserlaubnis für die Teilnahme am Working-Holiday- oder Youth-Mobility-Programm - Dienstleistungen - Service Berlin - B

Erteilung einer Aufenthaltserlaubnis zum Zweck der Teilnahme an einem Working-Holiday- oder Youth Mobility- Programm für maximal 1 Jahr Staatsangehörige von Australien, Israel, Japan, Kanada und Neuseeland können diese Aufenthaltserlaubnis im Bundesgebi

service.berlin.de

 

저기 Durchschnittliche Bearbeitungszeit에 신청한 날부터 발행된다고 쓰여 있다.

너무 쪼끄맣고 중요하지 않아 보여 확인을 못한 내 잘못이긴 하다.

이런 중요한 건 무조건 첨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영어로도 다시 한번 읽읍시다!

원어민인 남자친구도 저 페이지 읽었는데 확실하지 않았다며.. 변호사한테 물어보자고...

 

어찌되었든 소중한 저의 2달을 날려버렸지만 어쩌겠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더 타이트하게 준비해서 살아남아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고 짧은 기간안에 어떻게든 일을 구해봐야겠다.

또이또이또이!!

 

#그리고 나의 경우 따로 안멜둥 서류를 가져오라던지 워홀 비자 동안 지낼 곳에 대한 증빙 문서를 요구 하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코로나때문에 어디서 지낼 예정인지는 구두로 질문을 받았다. 남자친구 집에서 지낼 거라고 했더니 어느지역에 있는지도 물어봤다. 독일인 남자친구는 다튼슈츠!라며 난리였지만.. 뭘 어떡해 나 쫄았었다구..ㅜㅜ

 

다음에 아우스빌둥 서류와 면접 후기로 곧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