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책이 그리워 거의 매주 베를린 한국문화원을 찾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나서 두는 곳에 놓여 있는 책들을 먼저 확인합니다. 책 고르는 것 조차 귀찮아 남이 먼저 고른 책을 보는 거지만 의외로 제 취향을 적중하는 책들이 간간히 있습니다. 이 책이 그런 책들 중 하나입니다.
제목부터 힙스터스러운 베를린에 대한 로망에 빠져있는 나를 사로잡았고 진로에 대해 방황하고 있는 터라 다른 사람들은 베를린에서 어떻게 먹고 사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이 책을 당장 빌려왔습니다.
p33
요즘 니콜은 옷 가게와 사우나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이 또한 그녀에게는 영화 캐릭터 수집의 과정이다. "워낙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베를린이다 보니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접하게 돼. 사우나에서 만난 마사지사 아주머니한테는 젊은 시절 히피로 살았던 파란만장한 삶을, 공원에서 만난 노인들에게는 그들의 생생한 베를린 러브 스토리를 듣기도 해. 정말 살아 있는 이야기들이지." 누가 시나리오 쓰는 사람 아니랄까 봐 니콜은 항상 이렇게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달고 산다.
p37
3 b-ware! Ladenkino
5 Freiluftkino-Hasenheide
p64
"베를린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이상 그것을 못 할 이유가 없어. 트랜스젠더, 게이, 히피...... 네가 누구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머리를 하든 베를린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애써 외면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거지." 그러고 보면 베를린에서는 절로 눈길이 가는 독특한 패션의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귀나 혓바닥에 5백 원짜리만 한 구멍의 피어싱을 뚫은 사람이나 온몸을 시커먼 옷으로 휘감고 다니는 사람을 보고도 속으로 왜 저러나 한심해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세계에 가치 평가를 내리는 순간, 나 또한 무수한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검열하게 되기 때문이다. 베를린이 가진 관용의 힘은 내 세계를 침해받지 않기 위한 좋은 개인주의에서 나온다.
p67
그저 묵묵히 실천하는 펠릭스는 이처럼 자신의 신념을 주변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 가치의 경중을 논하는 것은 다른 편에 선 사람들과의 선 긋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격받는다고 느끼는 순간, 사람들이 지레 채식에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굳이 왈가왈부하지 않아도 내가 좋은 채식주의자로 건강하고 즐겁게 살면 그걸 보고 할 사람들은 알아서들 하더라고. 아버지한테 한 번도 채식을 권한 적이 없는데 어느 날 채식을 시작하셨어. 네가 하는 거 보니까 좋아보이더라, 하시면서. 그거면 충분해!"
p71
4 Fast Rabbit
p85
"사실 요즘에는 잘 안 가. 인생의 다른 부분도 잘 운영된다면 그때 다시 즐길 수 있겠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내 삶에선 파티가 가장 우선순위였어. 파티가 좋으면 다른 것도 다 좋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반대야. 그냥 막 놀긴 참 쉬워. 근데 이런 시간들이 나라는 존재를 좀먹고 있다는 걸 어느 날 깨닫게 되더라고. 내가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 그래서 일단 파티는 나중에! 물론 파티가 싫다는 건 아니야. 하하."
p89
5 Sisyphos
p108-9
1 Amitola Laden
패밀리 카페를 지향하는 따뜻한 공간. 특히 아이들의 세컨핸드 장난감이나 옷을 구매할 수 있어 알뜰한 독일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도자기 만들기나 요가 등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클래스도 매일 열린다.
3 MACHmit! Museum for Children
어린이들을 위한 박물관. 과거 교회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곳으로, 전시보다는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4-12세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분기별로 바뀌는 교육 프로그램도 유익하니 꼼꼼히 확인하고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4 Kids' farm, Jugendfarm Moritzhof
파니가 에밀과 함께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동 텃밭뿐만 아니라 양, 염소, 돼지 등 동물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p169
"이런 베를린의 반소비주의적 경향은 역사적 배경을 통해 설명이 가능해. 동독 사회주의가 서독의 자본주의를 갑작스럽게 맞닥뜨리면서 생긴 사회적 혼란은 양쪽에서 견고하게 돌아가던 시스템을 멈추고 사이의 틈을 만들었거든. 그리고 그 속에서 상반된 가치관이 혼재되던 것이 바로 지금 베를린의 독특한 색을 만든 거야." 특히 소비나 낭비라는 개념이 없었던 동독 사람들에게 갑작스럽게 침투한 서독의 컨슈머리즘은 편리하다기보다는 의문스럽게 보였다. 겨울에는 절대 구할 수 없었던 바나나가 사계절 내내 슈퍼에 있다는 게 너무 낯선 일이었던 것이다. 필요한 양보다 늘 넘치게 물건이 만들어지고 또 너무나 쉽게 버려진다는 것도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타냐는 베를린이란 도시가 지금처럼 자유롭게, 또 다양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데에는 이러한 사회적 틈을 통해 기존의 것을 낯설게 바라보던 경험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p177
"여기 이 웹사이트mundraub.org 한번 가봐. 내 친구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유럽 전역에서 무료로 수확할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 등의 정보를 나누는 곳이야. 예를 들면, 누구도 소유하지 않은 공원의 체리와 사과나무의 위치를 적어놓은 지도라든지, 먹을 수 있는 야생초들이 어느 타이밍에 어디서 자라고 있는지 같은 정보까지도 나와 있어!"
p180
Nowkoelln Flowmarkt
현재 베를리너들에게 가장 핫한 벼룩시장으로, 슈프레 강 주변을 따라 테이블이 쭉 늘어선 형태로 장이 열린다.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의 마켓을 선호한다면 단연 이곳을 추천한다. 여기서 파는 음식들 또한 매우 훌륭하다.
p201
베를린에 산 지 1년이 넘었음에도 독일어를 배울 생각이 딱히 들지 않았다. 영어를 쓰는 외국인 친구들이 주변에 워낙 많았고, 독일 친구들마저도 영어로 대화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때도 못하는 독일어로 뻐끔거리기보다 영어를 쓰면 더 대우해주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p230
1 Alternativer Kunstverein ACUD e.V.
4 Sowieso Neukölln e.V.
+Sameheads
p236
베를린 젊은이들의 식사 겸 모임 장소로 널리 알려진 막트할레 노인 Markthalle Neun. 이 커다란 창고형 건물 1층에서는 항상 음식과 관련한 행사가 열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목요일 스트리트 푸드 마켓'에는 베를린의 맛집들이 한데 모여 질 좋고 맛 좋은 음식을 판매한다.
p250
2 Sahara Imbiss
3 Hamy Cafe
4 Mami Camilla
p264
'캠핑'을 론칭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우리 또한 앙카의 소식을 들으며 도대체 양말이 세상에 나오기는 하는 걸까, 의심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녀만은 늘 느긋해 보였다. "삶에서 너무 빠르게 뭔가를 하는 건 좋지 않은 거 같아.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면서 그리고 그만두면서 배운 건, 내 삶에서 딱 두 가지만은 지키자는 거였어. 즐기자! 그리고 일하는 과정에서 절대 무너지지 말자! 여전히 싸워나가야 하는 것들이 있지만 드디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가는 요즘이야. 내 몸과 마음이 이끄는대로, 절대 서두르지 않는 거지." 모든 게 천천히 흘러가서 다행이라는 앙카. 만약 너무 서둘렀다면, 스스로를 다지는 사소한 순간들을 모두 놓쳤을 거라 말한다. 물론 지나온 시간에 대한 여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앙카는 그 누구보다 일상의 고마움을 잘 헤아리는 듯했다.
p266
1 Klunkerkranich
2 Thai park (Preussen park)
3 Prinzessinnengarten
4 Görlitzer Park
5 Krumme Lanke
p319
4 Südblock (brunch weekend)
5 Privatclub
p337
4 Bauhaus Archiv
5 Museum der Dinge (Museum of Things)
+ nGbk(The neue Gesellschaft für bildende Kunst)
p366
1 아이스크림 들고 동네 어슬렁거리기
2 한가롭게 누워 선탠하기
3 나만의 단골 식당 만들기 kanaan
4 특별한 날 맛집에서 외식하기
5 장 봐서 음식 만들기
6 카페에 앉아 사람 구경하기
7 사우나 하기 Sauna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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