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는, 여자라는, 알바생이라는, 잘 웃는다는, 거절을 잘 못한다는, 돈이 필요하다는 ....... 내 특징들이 약점이 되고, 그 약점으로 누군가에게는 나에 대한 권력이 생긴다는 구조가 나는 진저리칠 만틈 싫고 무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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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사람을 단정 짓지 말자. 예를 들어 옷차림이나 겉모습으로, 긴장해서 한두 번 흘린 실언이나 첫인상으로 '얘는 별로네'하고 프레임을 씌워버리지는 말자는 거야. 적어도 우리는. 왜냐하면 우리 모두 겉모습, 나이, 옷차림 등으로 어른들에게 '쟤는 기회를 줄 필요도 없는 개념 없는 애'라는 딱지가 붙어버린 적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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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할 수록, 편하다고 느낄수록 한편으로는 불편해지는 마음을 견딜 수가 없어. 편안함에 취해서 못 보고 있을 뿐, 무언가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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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자신의 귀중한 기술과 시간을 나를 위해 썼으니, 나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는 게 맞아. 거기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아야, 나도 내 차례가 왔을 때 당당하게 나의 몫을 요구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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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어를 쓸 수 있게 된다는 건 하나의 자아를 더 갖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다른 성격을 가진 자아가 하나 더 생기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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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무작정 독일로 와서 오페어를 하며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갑질하는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게 정말 싫었다. 회식 자리에서 자기 마누라 앞에서 내 엉덩이를 만진 과장, 춥다고 히터 좀 틀어달라고 했더니 절대 안 틀어주다가 손님이 컴플레인 거니까 그제서야 켜는 사장, 주휴수당 안 주는 조건으로 계약해야 한다는 사장 등등.. 나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그저 돈주고 쓰는 기계같은 느낌으로는 더이상 살 수가 없었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한 경험이 있다. 초반에 들어갔던 한인식당에서는 한국과 다를 바가 없었다. 주말수당은 당연히 없고 마감시간이 퇴근시간과 동일하다. 그 말은 즉, 퇴근시간에 퇴근을 못한다는 거다. 그러면서 또 출근은 10분 일찍해야 했다. 결국 2달 버티다 그만두었다. 2개월의 무직기간 이후 오지잡(호주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시급도 최저보다 높았고 일하는 시간은 칼같이 기록되어 고스란히 통장으로 들어왔다. 그 때 결심했다. 호주에 살아야 겠다고. (더 어이없었던 건 워홀기간이 끝나갈 무렵 세금환급때문에 일했던 한인식당에 연락했더니 그때 사정이 안좋아서 세금을 못냈었다고 어차피 환급받아도 40불 정도밖에 안나오는데 안하면 안되겠냐고 했다. 네? 저는 세후로 받았었는데요? 이런 경우 전문 세무사에 맡기면 알아서 다 처리해준다. 쫄지말고 무조건 환급신청 하시길. 안하면 내가 벌금을 물 수 도 있다.)
호주에서 영어를 배우고 나서 영어를 쓸 때는 발랄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된다. 한국어를 쓸 땐 소심하고 내성적인데 말이다. 요즘은 독일어를 쓰는 내 성격은 어떻게 변할까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공부중이다. 아마 카리스마있고 컴플레인 잘 거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